방문후기
모 회사 사옥 입구 현관에는
“하기실음 관두등가(河己失音 官頭登可)”
라는 사훈이 큼지막하게 걸려 있습니다.
“하기가 싫으면 당장 때려치우라”는 소리입니다.
그런데 대략 한문으로 뜻풀이를 해보면~
“강이 소리를 내지 않고 묵묵히 흘러가는 것처럼
열심히 일해야 승진할 수 있다”는 뜻.
하루 종일 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인 이 회사의 김씨는
“일직집애 가고십다(日職集愛 加高拾多)”
고 말합니다.
점잖은 뜻풀이로는
“하루 일은 애정을 모아서 해야 능률도 올라가고 얻는 것도 많다”
이 소리를 들은 김씨의 회사동기 이씨가
“일직가서 모하시개(溢職加書 母何始愷)”
라고 합니다.
“일거리가 넘치는데 서류 들고 집에 가봤자
아이 엄마가 좋아하지 않을 것”이라는 소리.
실제로는 집에 일찍 가봐야 딱히 할 일도 없을 테니
퇴근길에 소주나 한잔 하자는 제안.....
김씨는 냉큼 종이 위에다
다음과 같이 뼈 골(骨)자를 쓰고는
骨骨骨骨骨骨骨骨骨骨骨骨骨骨骨骨骨骨骨骨骨骨骨骨~~~~~~~~
그 위에다 다음과 같이
가로로 길게 선을 그어서 답했으니..........
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~~~~~~~~
콜콜콜콜콜콜콜콜콜콜콜콜콜콜콜콜콜콜콜콜콜콜콜콜~~~~~~~~!!!
퇴근 후 삼겹살집에서 저녁을 먹고 폭탄주를 마신
두 사람의 술자리는 3차까지 이어졌고
택시기사의 부축을 받고 겨우 집에 들어가서
다음날 비몽사몽간에 회사에 출근하는 김씨는
자신의 회사 사옥 입구 현관에 걸려있는
사훈 나머지 구절을 읽어봅니다.
찡그린 얼굴로~
한 손으로는 머리를 싸매고
다른 한 손으로는 쓰라린 배를 움켜 쥐구서..........
“가기실음 일하등가(街己失音 壹河登可)”
게시물수정
게시물 수정을 위해 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.
댓글삭제게시물삭제
게시물 삭제를 위해 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.